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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꿀풀과였어? - 바질

neun_dal 2023. 9. 21. 14:53

 

바질 씨앗을 얻어와 빈 화분에 심었다. 얻어 올 때는 그 양이 너무 적어서

에게... 이거 심어서 뜯어 먹을 수나 있나? 싶었다.

좀 많이 주지.. 어리석은 생각도 했더랬다.

참깨보다 작은 씨앗의 발아율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다.

작은 잎이 처음 나올 때는 그 귀여움이 하늘을 뚫는 줄 마음이 간지러웠다.

그러나 간보기를 마친 듯 미친듯한 성장속도에 진짜 하늘까지 솟는 줄 알았다.

어찌어찌 포기 나눔을 시골집에까지 하게 되었다. 

화분 속 바질의 미친듯한 성장은 또 그렇게 갑자기 멈추었다. 아니

멈춘 것이 아니라 사그라져 버렸다. 허무하게.

그런데 시골집 바질은 '풀'이 아니라 '나무' 되어가고 있었다.

12월 첫 눈이 내리고도 한참을 따뜻한 방안에서 연신 꽃을 피워댔다. 

 

이제 우리 집에 바질은 없다. 

다만, 씨앗은 냉장고 어딘가 봉에 동동 싸여 잠자고 있다. 

내일 잘 찾아서 빈 화분에 심어보려한다. 날이 쌀쌀해서 발아가 잘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집은 더우니까.

파스타나 고기 요리에만 넣어 먹었는데, 이번에는 초파리 퇴치용으로 키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