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아니었네.
어떤 대상이나 행위를 입에 올릴 때 정확하게 불러 주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등산, 등반, 등정, 트레킹과 하이킹. 오늘 우연히 읽게 된 산악전문 잡지의 기사에서 다룬 주제다. 기사에서 지적한 대로 나 또한 크게 의식하지 않고 섞어 쓰고 잘못 사용하던 어휘들이다. 남들이 다 쓰니까, 계속 써 왔던 말이니까 의심없이 ‘그냥’ 써온 거다. 등산과 등정은 해 봤지만 등반은 해 본적이 없는 나였고 하이킹까지는 해 봤지만 트레킹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거였다. 그런데 그 동안의 언어 습관에 따르면 나는 산에 오를 때면 종종 암벽을 기어오르는 등반을 해 왔으며 가벼운 소풍, 원족이 아니라 50Km 이상의 거리를 걷고 일주일이 넘는 여정을 소화해 냈던 거다. 말은 지칭하는 대상의 정체성을 밝힌다. 그래서 시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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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7.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