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꿀풀과였어? - 바질
바질 씨앗을 얻어와 빈 화분에 심었다. 얻어 올 때는 그 양이 너무 적어서 에게... 이거 심어서 뜯어 먹을 수나 있나? 싶었다. 좀 많이 주지.. 어리석은 생각도 했더랬다. 참깨보다 작은 씨앗의 발아율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다. 작은 잎이 처음 나올 때는 그 귀여움이 하늘을 뚫는 줄 마음이 간지러웠다. 그러나 간보기를 마친 듯 미친듯한 성장속도에 진짜 하늘까지 솟는 줄 알았다. 어찌어찌 포기 나눔을 시골집에까지 하게 되었다. 화분 속 바질의 미친듯한 성장은 또 그렇게 갑자기 멈추었다. 아니 멈춘 것이 아니라 사그라져 버렸다. 허무하게. 그런데 시골집 바질은 '풀'이 아니라 '나무' 되어가고 있었다. 12월 첫 눈이 내리고도 한참을 따뜻한 방안에서 연신 꽃을 피워댔다. 이제 우리 집에 바질은 없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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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1.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