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진실, 까마중
어린 시절 시골길에서 흔히 만나는 간식거리였던 까마중. 사실 그때는 정확한 이름을 몰랐다. '때꼴''깨꼴' 비슷하게 부른 것 같다. 다시 찾아보니 '때꼴'은 '까마중'의 충청도 사투리라고 한다. 꽃말도 예쁘다. '단 하나의 진실.' 어린 시절 까마중과의 기억은 유독 선명하게 짧은 필름처럼 남아있다. 늦여름 이른 아침의 들일을 마치고 들어오신 할머니와 시원한 냉국으로 점심을 먹고 너른 대청마루에서 옥수수 한자루를 야무지게 후식으로 먹었다. 그러고 잠시 있노라면 어느새 눈이 감기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호다닥 잠이 깨어 보면 큰집에 혼자 남겨져 있었다. 더 어렸을 때는 동네가 떠나게 울어 제꼈지만, 일곱 살 그 여름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엉덩이를 움찔움찔 마루 끝으로 밀어 야무지게 신발을 챙겨 신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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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3.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