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기 전에 호박꽃 튀김
호박. 못생김의 대명사. 그럼에도 나는 호박도 호박꽃도 그 잎도 다 좋다. 한여름, 호박잎 툭툭 따다가 까슬한 겉껍데기 슬 벗겨내고 찜기에 한소끔 쪄낸다. 강된장 보글보글 끓여내고 밥 한 술에 잘 쪄진 호박잎 하나 적셔서 한입에 털어 넣으면 까슬하면서 구수하고 달큰한 것이 참으로 좋았다.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 내가 할머니와 함께 했던 여름날의 추억이기도 하다. 여름 초입의 그 기세는 못따라가지만, 추석 전 늦더위와 함께 호박꽃이 장하다. 잎은 작고 한순배만 돌아도 뻣뻣해서 야들한 여름철 맛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아직 한 번은 더 먹을 만하다. 이번엔 호박꽃도 한번 따다가 남들 다 한다는 튀김도 해 볼 요량이다. 아, 이탈리아에서도 호박꽃 튀김을 즐긴다고 한다. 줄기 채 예쁘게 딴 호박꽃이 마트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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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28. 10:25